방송기술

디지털 케이블 TV방송(디지털 전환)

브로드캐스트민 2023. 3. 16. 18:10

1.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디지털 케이블방송은 HFC(Hybrid Fiber Cable) 전송망을 통하여 영상과 음성의 방송신호뿐만 아니라 VOD(Video On Demand) 및 데이터방송과 같은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케이블 인터넷 및 인터넷 전화와 결합하여 다양한 융합형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케이블 방송은 1995년 아날로그 케이블방송 서비스를 위해 구축된 HFC 망을 기반으로 방송 및 가입자 망의 고도화를 통하여 2000년부터 고속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정부는 고도의 양방향 서비스제공 및 유선방송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1999년부터 케이블 TV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2000년 4월부터 산·학·연 전문가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디지털 유선방송 추진반을 구성·운영하여 각국의 표준방식(미국 : OpenCable, 유럽 : DVB-C, 일본 : ISDB-C)의 체계적 비교검증 작업을 실시하였고, 2001년 추진위는 표준방식 결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여 각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후 미국방식(OpenCable)을 국내 유선방송 잠정 표준방식으로 선정하였다. 2004년 디지털케이블TV 시험방송 서비스를 실시하였고, 2005년 초부터 디지털방송미디어센터(DMC)를 통하여 디지털 케이블 TV 본방송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 (System Operator, SO)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매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2007년 9월에는 66만가구로 증가하였고, 2008년 10월말 기준 176만 가구, 2009년 2월말 기준 200만 가입자를 돌파하였다. 그러나, 2005년 시작한 케이블TV 디지털화는 기대와 달리 움직이지 않았다. 농·어촌 지역, 도심 저소득 지역 등에 거주하는 소외계층은 디지털 케이블TV를 수용할 경제력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2014년 1월 기준 1483만 가입자(디지털 624만, 아날로그 858만) 중 아날로그 가입자가 58% 를 차지했다. 2016년 말까지 놀랍게도 거의 50%에 가까운 케이블TV 가입자가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 중 저소득층에 한해 제공될 단방향 디지털방송 '클리어쾀(Clear QAM)'을 2013년 10월에 허용하였다. 또한 지상파 디지털방송 변조 방식 ‘8VSB’를 케이블TV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2014년 3월에 허용했다. SO는 클리어쾀 서비스는 저소득층으로 한정하고 다수의 아날로그 가입자는 8VSB로 디지털 전환을 실시하였다. 8VSB는 주문형비디오(VoD)나 양방향 고화질의 완전한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수용할 수 없지만 고가의 디지털 셋톱박스 설치 없이 수십 개 또는 100여개 정도 단방향 디지털 채널 수신이 가능하다. 8VSB 방식으로 케이블TV 사업자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2월 기준 8VSB 방식을 통한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640만, 양방향 디지털방송 가입자 수는 770만 수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아날로그 가입자 수는 20만 이하로 보고됐다. 

 

2. 클리어 쾀(Clear QAM)

 '디지털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 중 저소득층에 한해 제공될 단방향 디지털방송 '클리어쾀(Clear QAM)'을 2013년 10월에 허용하였다. QAM은 8VSB와 더불어 ATSC에서 지원하는 변조 방식 중 하나로 8VSB 보다 잡음에 취약하지만 대역 효율이 높은 특성이 있어 케이블 TV에 적합하다. 따라서 디지털 케이블TV는 이 방식으로 송출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텔레비전 수상기는 8VSB 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QAM 방송을 보기 위해서 지역 케이블 방송 사업자(SO)가 제공하는 '디지털 케이블 방송' 상품에 가입해서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QAM 신호는 암호화(Scramble)되어 있어서 암호를 풀어야(De-scramble)만 방송을 볼 수 있다. 

 '클리어쾀(Clear QAM)'이란 지상파 및 실시간 채널 등 무료 방송을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 수신 장치다. 아래 그림[  ]과 같이 케이블을 통한 디지털 유료방송의 경우 셋톱박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지만 '클리어쾀'을 내장한 TV는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 중 저소득층,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이 '클리어쾀' 서비스 대상자다.

 

[ 클리어쾀 도입 전 후 비교 ]

 '클리어쾀'에서 중요한 것은 전용TV 가격과 채널 수 및 서비스 요금이다. '클리어쾀'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가 전혀 없어 '클리어쾀TV'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3. 8VSB(8-level Vestigial Side Band)

 '디지털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변조 방식 ‘8VSB’를 케이블TV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2014년 3월에 허용했다. 8VSB (8-level Vestigial Side Band. 8레벨 잔류 측파대) 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방송 전송방식으로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도 별도의 디지털셋탑박스 없이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SO는 기존 방송 송출망인 헤드엔드(H/E)는 8VSB 방식으로 지상파를 송출하고, QAM 방식으로 PP채널은 내보낸다. 8VSB 방식은 QAM으로 보내던 아날로그 채널을 8VSB 방식으로 바꿔 보내는 것이다

 

[ 8VSB 전송 개념 ]

  8VSB는 주문형비디오(VoD)나 양방향 고화질의 완전한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수용할 수 없지만 고가의 디지털 셋톱박스 설치 없이 수십 개 또는 100여개 정도 단방향 디지털 채널 수신이 가능하다. 8VSB 방식으로 케이블TV 사업자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4. CATV 아날로그 서비스 종료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SO는 클리어쾀 서비스는 저소득층으로 한정하고, 다수의 아날로그 가입자는 8VSB로 디지털 전환을 실시하였다.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운영된 정부 주도의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한 협의체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본격 진행됐다. 협의체가 중심이 돼 전국 케이블TV 사업자별 종료 계획을 접수 받고 이행사항에 대한 최종 자문을 거쳐 대비계획을 다시 제출 받고 이용약관에 반영하는 한편 실제 이행 여부를 현장 점검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2019년 하반기 전체 SO의 98%를 종료한 데 이어 2022년 2월말 전 종합유선방송(SO)의 아날로그 신호를 종료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31일 지상파방송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 이래 케이블TV는 아날로그 가입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상파 재전송이라는 공적 역무를 위해 지상파보다 10년 늦게 아날로그방송을 최종 마무리했다. 

 

5. 디지털 케이블TV 동향

  1995년 3월1일 공식 출범한 아날로그 케이블TV 본방송은 프로그램 공급자(PP) 24개사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48개사가 약 2달 동안 시험방송을 거친 뒤 지상파가 중심이던 기존 방송계 구도를 바꿀 뉴미디어의 탄생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2005년부터 디지털 케이블TV 본방송을 상용화하여 2006년 8월 데이터방송 부가서비스와 케이블 인터넷의 고속화 및 2007년 9월 인터넷 전화(VoIP)를 융합한 TPS(Triple Play Service)를 제공하게 되었다. 2007년 케이블방송 가입 가구 수는 1470만에 도달하였고 디지털 케이블 방송가입자는 66만 가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280만 가입자에게 제공하여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중심적인 매체로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케이블TV는 IPTV가 2008년 말 출범한 뒤 2009년 가입자 1514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내리막을 걸었다. 서비스, 콘텐츠, 상품경쟁력 모두에서 IPTV에 밀리면서 가입자가 급속히 줄어든 것이다. 

  2017년 11월 IPTV 가입자(1422만 명)가 케이블TV 가입자(1410만 명)를 추월하는 점유율 역전현상인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전세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2021년 하반기 현재 IPTV 가입자(55.25%, 1969만 명), 케이블 TV 가입자(36.28%, 1293만 명)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IPTV가 도입된 이후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대응 없이 '안주'한 것도 패착으로 꼽힌다. 전국을 78개 권역으로 나눠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독점권을 행사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권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케이블TV의 인프라가 인터넷으로 지구 반대편과 즉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케이블TV 산업은 사실상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업계 1위 헬로비전과 2위 티브로드가 각각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팔렸고, 현대HCN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인수하였으며, 딜라이브와 CMB의 경우는 M&A를 추진 중이다. 한때 케이블TV 시장의 88%를 차지했던 상위 5개 사업자가 이동통신 업체에 매각되거나 매물로 나오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어, 개별 케이블 방송 사업자 중 일부는 기업의 실적 악화 등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허가 거부 및 부도 등 사업이 중지될 위기에 처해있다. 

  케이블TV의 몰락으로 정부는 유료방송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체별로 특정 기술만 이용할 수 있는 기술 규제를 완화하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1년 11월 지역 중소 SO 6개사에 대한 IPTV 허가를 발표하여 1년 후인 2022년부터 기존 방송 구역 내에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유료방송사업은 매체별 특정 전송망·신호 방식만 사용하도록 강제한다. 케이블TV는 광동축혼합망(HFC)과 동축케이블을 이용해 방송신호를 가입자 댁내 장비에 RF방식으로 전송한다. IPTV는 광케이블을 통해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으로 전송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술결합 서비스를 허용하면서 전송방식의 혼합이 가능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댁내로 들어가는 마지막 단계인 송출단에서 IP 방식을 사용할 수 없는 케이블TV의 경우 국사에서 RF 방식으로 받은 신호를 다시 IP 방식으로 변환해야만 하는 한계가 남아 있었다. 이번 SO 6개사의 IPTV 허가로 채널 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8K 영상 제공도 가능해진다. 상황에 따라 RF와 IP 기반을 적절히 혼용하면 신규 망 구축과 유지·보수 수요가 줄어 예산절감도 가능하다. IP 특성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를 통해 콘텐츠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을 넘어 타깃을 정해서 타깃에 필요한 콘텐츠나 광고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이번 IP 전송 기술의 허용으로 케이블TV 방송의 활성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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